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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안수받으면 영원한 목사 맞는 말인가?
2013-12-20 12:45:34 read : 6847
Ordination'(목사임직)에서의 ‘안수’의 의미를 재조명해 본다-
김택규petertk28@gmail.com
우리는 흔히 ‘한번 목사 안수받으면 그는 죽을때까지 목사님’이며, 항상 ‘목사’로 호칭된다’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 아는 분 하나는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사람이다.
그런데 젊었을 때 미국에 온 이래, 그는 한번도 ‘목회’를 하지 않았다.
돈 벌겠다고 여러 가지 일과 사업에 몰두하며 몇십년을 살았다.
교회에도 나가지 않는다.
물론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목사명단에서도 그의 이름은 삭제되었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주위 사람들에게서 ‘목사님’하고 불린다.
어떤 술자리에서 그는 ‘나는 목사야’하고 큰소리쳤다는 소리도 들었다.
그는 물론 과거 어떤 연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사람이다.
그러나 지금은 목회도 하지않을뿐더러 교단 목사 명단에도 그의 이름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한번 목사 안수받았다고 그는 죽을때까지 ‘목사님’일까?
흔히 직분과 관련된 ‘안수’에 관해서, “장로나 목사는 ‘안수’로 성별됨으로, 한번 안수받으면 평생 장로나 목사로 호칭된다”라든가, 또 ‘미국 감독의 경우 ’안수‘로 성별됨으로 평생 감독호칭을 받는다.’라고 이해하는 분들이 많은것 같다.
(당당뉴스, 10월 27일 입력된 하나의 글에도 이런 주장의 말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이해’가,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생각되는 경우가 많지만, 과연 그것이 성서적으로 , 신학적으로 올바른 해석일까?
# 1.신약성서에서의 ‘임직’(commission)과 ‘안수’(laying on of hand)
먼저 중요한 질문을 두가지 던진다.
(1)신약교회에서 직분을 세울때 반드시 ‘안수’라는 형식을 취했나?
(2) '안수‘로 ‘임직’할 때 그 안수’의 의미는 무엇인가?
신약에서 직분을 ‘세운’ 첫 케이스는 예수께서 12사도를 ‘부르신 것’이었다.
그런데 사도들은 ‘안수’로 세워지지 않았다.
( 캐톨릭의 학자들 중에는 예수께서 히브리 전통에 따라 제자들에게 안수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 어디에도 예수께서 제자들을 ‘안수’로 세우셨다는 말은 없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것이다.
즉 예수께서 사람을 택하여 세울때 히브리 전통인 ‘안수’라는 형식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수가 떠나신 후 사도들이 처음 세운 직분은 유다 대신 ‘사도’ 한사람을 택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때도 ‘안수’라는 형식은 없었다.(행1:21-26)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스라엘 인들에게 ‘안수’는 오랜 전통이며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축복할 때(창48:14), 병고칠 때(왕하 4:34), 특별히 임직할 때(민8:10-11, 27:18, 신 3:49등) 안수하였다.
한데 예수께서는 ‘12제자’를 택하시거나 ‘70인’을 보낼 때, ‘안수’라는 형식을 취하지는 않으셨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수의 행적을 볼때 ‘임직식’에서 안수받았느냐, 아니냐는 것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해석할 수 있다.
신약에서, 직분과 관련하여, 제일 처음에 나타나는 '안수’는 사도행전 6:6에서다. ‘일곱’(The seven)의 ‘봉사자’를 세우면서 사도들이 그들에게 안수하였다.
다음에 사도행전 13:3에 안디옥교회가 바울과 바나바를 ‘따로 세워’ 안수하여 선교사‘로 보낸 것이 나온다.
디모데전서 4:14, 5:22, 디모데후서 1:6 등에도 ’직분‘ 안수에 관련된 교훈이 있다.
특히 디모데는 바울에게서 안수받았는데, 그것은 ‘장로회’와 관련되어 있다.(딤전 4:14)
#2. 신약교회에서의 직분 ‘안수’의 의미
신약 교회가 행한, 위와같은 ‘직분’혹은 ‘직책’ 임직을 위한 안수의 본래 성격이나 의미는 무엇인가?
어떤 ‘개인’ 즉 그 사람에게 어떤 ‘평생’(life time)의 ‘타이틀’(직함, 직위,호칭, 명예) 을 부여한 것인가? 아니면 ‘사명’(MISSION)을 부여하는 의식인가?
우선 행 6장의 ‘일곱 봉사자’ 안수 경우를 살펴보자. 교회가 최초로 행한 그 ‘안수’는 분명히 ‘성별하여 세우는’것이었다.
그들을 흔히 ‘집사’라고 하고 그것이 집사직의 시작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성경 어디에도 그들이 ‘집사’라고 하는 구절은 없다.
사도들은 그 ‘일곱’에게 사도들을 도와 교회에 봉사하라고 ‘안수’하여 ‘사명’(mission)을 준 것이다.
그들의 그 ‘안수’는 그러므로 초대 예루살렘 교회에서 그들이 사도들을 도와서 봉사할 때 까지 유효했던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후 초대 예루살렘 교회가 여러 가지 이유로 흩어질 때, 그 ‘일곱’도 흩어졌다.
그리고 그 ‘일곱’도 흩어져, 각기 독자적으로 활동했다.
그 중에서 빌립은 ‘전도자’로 불려졌고(행21:8) 스데반은 ‘기사와 표적을 행하는 설교자’가 되었다,(행6:8-15 )
바울과 바나바가 안디옥교회에서 받은 안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안디옥교회가 바울과 바나바를 안수한것은 ‘선교’의 사명(mission)을 준 안수였다.
그러므로 ‘안수’는 어떤 사람에게 그 ‘일’을 하라고 ‘사명’을 주는 의식이지, 그 개인에게 ‘명예’나 ‘호칭’으로 주는 ‘타이틀’은 아닌것이다.
따라서 그가 맡은 일을 할때만이 그 안수는 유효한 것이다.
#3. '안수‘는 목사 임직식(Ordination)에서의 '형식'(form)의 하나이다.
‘목사’안수(Laying on of hads)는 ‘목사 임직’에서의 한 ‘형식’이다.
목사 임직식을 한국어로는 ‘목사 안수식’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영어로는 ‘ordination'이라는 특별한 단어가 있다.
‘ordination'(목사 임직)에서 중요한 부분은 ’안수‘뿐 아니라 ’기도‘, ’말씀’도 중요하다.
기도를 통해서 성령이 역사하고, 말씀을 통해서 ‘사명’이 확인된다.
목사안수는 개인에게 주는 '명예‘나 ‘타이틀’이 아니다.
이해를 돕기위해서 예를 하나 들겠다.
목사 안수와 ‘박사학위’수여의 차이는 무엇인가? 박사학위는 ‘타이틀’이다.
한번 받으면 평생 박사다.
그가 연구나 공부를 안해도, 책을 놓고 장사꾼이 되어도, 그는 여전히 '박사‘로 호칭된다.
그러나 ’목사‘안수는 박사학위같은 ’타이틀‘이 아니고, ’ministry'(목회, 사역)를 하라고 주님께서 사명을 주시는 것이다.
따라서 그가 받은 사명, 'ministry'의 일을 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한다면 그는 더 이상 목사가 아니다.
‘목사’직을 사직하고 세상으로 나갔거나 목사직을 면직당한 사람을 더 이상 목사라고 호칭해서는 안된다.
목사직에서 사직했거나, 면직되었어도 ‘나는 목사 안수받았으니 나는 영원히 목사다’라고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목사안수는 그가 '미니스트리(ministry)'의 일을 하라고 하는 ‘사명’을 주는 안수인 것이다.
한스 큉이나 칼 발트같은 신학자들도 그렇게 이해하였다.
그러므로 ‘안수’받은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평생 ‘목사’로 호칭된다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한국교회에서는, 목회 사역을 하고 있어도 ‘안수’받은 자와 받지 않은 자 간에 확실한 구별이 있다.
안수받은자 만이 목사로 호칭되고 안수받지 않은 사역자는 모두 ‘전도사’로 불린다.
그러나 UMC 에서는 ‘local pastor'라는 목회자가 있다.
그는 안수없이 감독에게서 임직받는다. 그래도 그를 '목사’라고 부른다. 물론 그의 교회에서 성찬식이나 축도도 할 수 있다. 한국교회도 과거 미감리교회의 선교교회로 있을 때는 그것을 ‘본처목사’라고 불렀다. 그러므로 ‘안수’를 받았기 때문에 평생 목사가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 4. 미UMC 감독은 안수로 성별되기 때문에 ‘평생’ 감독으로 호칭 되는것인가?
‘미국 감독은 ‘안수’로 성별되었기 때문에 평생 ‘감독’으로 호칭되는 것이 아니다.
UMC에서는 목사의 ‘직급’이 ‘셋’ 있다.
집사(deacon), 장로(elder), 감독(bishop)이다.
(UMC 에서는 평신도 집사, 권사, 장로는 없으며, 목사중에 집사,장로,감독의 직급이 있다.) 이런제도는 초대교회 이후 기원 2세기 중반 때부터 시작된 교회 직제의 전통이었다.
역사적인 교회의 전통에서 (물론 구교 제도를 의미하지만) 감독은 한번 감독으로 성별되면 평생 감독이다.
UMC는 그 전통을 따른 것이다.
UMC감독들은, 개교회 목회를 할 수 없으며, 또 개교회나 어떤 연회에 속하지 않는다.
감독이 되는 순간부터 평생 오직 ‘감독회의’에만 속해 있으며, 그가 파송받은 연회에서 ‘연회장’의 직책을 수행한다.
감독이 ‘감독안수’를 받았기 때문에 ‘평생 감독’이 아니다.
한 한인 목사 한분이 UMC감독으로 재직하다가 사정상 사직하였다.
그는 더 이상 ‘감독’으로 불리지 않는다.
그의 목사 직급은 다시 ‘Elder'(장로)목사’로 내려왔다.
감독안수를 받았어도 ‘사직’했기 때문에 그는 더 이상 감독이 아니며, 감독으로 호칭되지도 않는것이다.
한국 감리교 감독의 경우, 만일 취임식에서 ‘안수식을 가졌다고 해도, 그는 그 안수 때문에 평생감독이 될수는 없다.
그의 안수는 ’임기제 감독‘으로서 받은 안수이다.
그러므로 ‘목사’의 경우, ‘안수’받았다고 해도, 그가 'ministry'의 사명을 하지 않으면 그는 더 이상 ‘목사’가 아니다.
다만 ‘은퇴목사’나 ‘휴직목사’의 경우 그는 여전히 교단 목사 명단에 들어 있고, 또 어떤 형식이든 교회에 속하여 ‘ministry'를 계속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므로 그는 여전히 목사이다.
해병대에는 ‘한번 해병이면 연원한 해병!’이라는 표어가 있다.
나는 해병대 출신이다.
현역으로 근무할 때는 현역해병이다.
전역한 후에는 ‘예비역 해병’ 혹은 ‘퇴역해병’이다.
그러므로 영원한 해병인 것이다.
그어나 목사의 경우는 다르다. ‘한번 목사 안수받았다고 영원한 목사’는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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