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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가 쉬웠던 이유
2010-04-07 08:32:11 read : 8458
최정애 권사
나의
전도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일이 있다.
몇 해 전 부활주일에 목사님이 한 사람씩 전도해서 오라고 하셨다.
같이
못 오겠으면 말이라도 "같이 가자." 고 하라고 하셨다. 난 아무리 생각해봐도 같이 갈 만한 사람이 없었다.
앞집 아주머니는 아기가
어려서 안 갈 거 같고, 위층 사람들은 주말마다 놀러가느라 안 갈거 같고, 이 사람은 재미없다고 안 갈 거 같고, 저 사람은 교회 다닐 사람이
아닌거 같고...
아무리 생각해도 데려갈 사람이 없었다. 그러던 중 자주 가는 음식점에 가서 밥을 먹다가 주인 아주머니께 그냥 한
번 "이번 주일에 저와 함께 교회 가실래요?" 라고 물었다. 물론 못 간다는 답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말이라도 하라던 목사님 말씀이
생각나서 순종하는 마음으로 물어보기라도 한 것이다.
그런데 그분의 대답은 "네 갈게요!"였다. 난 깜짝 놀라서 "정말 교회 같이
가실 거예요?" 하고 물어봤다.
그 때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사실은, 거의 일 년 전쯤부터 같이 교회 가자고 해 주기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먼저 교회에 가겠다고 하기가 쑥스러워서 전도 해 주기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너무 놀랍기도 했지만 그 말씀을 듣자
문득 그분과 하나님께 매우 죄송한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빨리 말을 했다면 좋았을 걸...' 내 생각대로 그분은 안 나갈것이라고 단정
지었던 것이 부끄럽고, 그분이 구원되기를 간절히 기다리셨을 하나님께 너무 죄송했다.
그분은 정말 그 부활주일부터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난 그분 때문에 전도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또 누군가가 교회에 오고 싶어 하고 있는데 내가 말을 안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전에는 다 안 나올 거 같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이 일로
인해 전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중 송구영신예배 때, 보다 구체적으로 기도 제목을 적는 것이 좋다는 목사님 말씀을 따라
전도 목표수를 적어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전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덜컥 겁이 나면서 전도목표를 너무 높이 잡은 게 걱정되기 시작했다.
고민 고민 하다가 "난 못 하니까 하나님이 해 주세요."라는 마음으로 새벽작정기도를 시작했다. 좀 쑥스럽긴 했지만 "전도 목표를 이루어
주세요."라고 기도제목을 써내면서 작정기도를 잘 마쳤다. 그러면서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시장 갔다 오는데 6층
아주머니가 우리 집 앞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날은 멀리 사는 권사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우리 동네 어떤 분이 신앙생활을
쉬고 있으니 권면하여 같이 다니라는 것이었다.
가서 만나 뵈니 어느 교회를 다닐지 고민하고 있었다며 그 주부터 바로 나오셨다.
이런 일이 일어나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느 날은 남편과 점심을 먹으러 나가서 "어느 집이 맛있을까? 뭘
먹을까?"를 얘기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분이 "저 집 맛있다."며 어느 작은 식당을 소개해 주었다.
그래서 그 집에 들어가서 밥을
먹었다.
그 후로 단골이 되었고, 주인 아저씨가 위장병으로 심하게 고생하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남편이 그분에게 위 아픈 것
고쳐 줄테니 교회에 나오겠냐고 물었고 그분은 그러겠다고 약속하였다.
남편은 전에 자신이 위 아픈 경험을 했다가 나은 방법대로 그분에게
양배추 즙을 먹으라고 권했다.
그후 한참 만에 음식점에 갔는데. 주인아저씨가 매우 좋아하시면서 우리를 반기셨다.
위
아픈것이 정말 다 나았으니 약속대로 교회에 나오겠다고 하셨다.
그렇게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또 한 번 경험했다.
그 음식점 부부는
밤늦게까지 일하고 피곤할 텐데도 예배에 빠지지 않는다. 오히려 장사가 더 잘된다며 기뻐하신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많이 일어났다.
그 중 매우 놀라운 일은 우리 가족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역사다. 어느 날 90세가 넘은 큰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들었다.
돌아가신 다음에 가보는 것보다는 살아계실때 가뵙자는 언니를 따라 큰어머니를 모시고 계신 사촌 오빠네 집에 갔다.
오랜만에 만난 오빠네 식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올케언니가 느닷없이 "우리도 교회에 나갈까?" 하셨다.
오빠 내외는
60이 넘으셨고 평소 성실하게 사시기는 하지만 뿌리 깊은 유교 집안이었기 때문에 교회 나오리라는 생각도 못했고, 당연히 전도 대상자로 생각지도
않았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또다시 깜짝 놀랐다.
그후 오빠부부는 약속대로 교회에 나오셨다. 기뻤다. 두 분은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했다.
그리고 교회창립주일이 다가왔다.
창립주일날도 목사님은 한 사람씩 전도해서 같이 오라고 하셨고, 본당이 좁아서 다
못들어오니까 혼자 오는 사람은 주차장에서 예배드리게 될 거라고 농담 섞인 말씀을 하셨다.
순진한 오빠 부부는 큰딸에게 사정을 얘기했고
큰딸 부부는 엄마 아빠가 주차장에서 예배드릴까봐 그 날만 나오기로 하고 교회에 발을 들여놨다.
그런데 설교말씀이 너무 좋았다면서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은 부부가 성가대원이다.) 그리고 어느 날 잘 나오던 오빠네 큰사위가 날 찾아왔다.
용건은 장인 장모님과 함께 신앙생활 잘하게 해주셔서 고맙다고 하면서 나에게 뭔가 해 주고 싶다고 했다.
난 다른건 필요 없으니
오빠의 작은딸네도 같이 나올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다음 주에 새신자 환영회가 있으니 그때 꼭 같이 와서 온가족이 함께
새신자 환영식에 참석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알겠다고 하고 돌아갔는데 정말 작은딸과 사위가 아들까지 데리고 교회에 왔다. 새신자 환영식에
오빠네 가족 9명이 다 참석하게 된 것이다. 생각도 못했던,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난 그저 놀랍고 신기하기만
했다.
딸만 둘인 오빠는 "다 시집보내고 자주 못봤었는데, 이제 교회에서 매주 만나 예배도 드리고, 점심도 같이 먹으면서 손자손녀도 만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내게 인사하셨다.
하지만 그들도 언젠가는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인 걸 알고 하나님께 감사드리게
될 것이다.
그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전도된 성도 수를 세어보았다. 나를 통해 교회 나온 분이 또 다른 분을 데려오기도 해서
정했던 목표의 수를 다 채웠다.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이끄신 놀라운 일에 감동한 해였다.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
감동과 기쁜 마음으로 감사기도를 드렸다. 그러면서 깨닫게 됐다.
그동안 전도가 쉬웠던 이유는, 이미 내가 전도하기
오래전부터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애씀이 있었다는 것을, 그냥 내 말 한마디에 전도됐다고 기뻐하고 놀라며 자랑도 했는데, 그런
것이 아님을 깨달은 것이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오랜 시간동안 기도로 물질로 봉사와 헌신으로 애쓰신 분들이 있었던
것이다.
나 혼자 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계획 속에 모두 합력하였던 것이다.
이제 나도 그분들과 함께 기도하며 기대한다.
하나님께서 누구를 통해 또 어떤 일을 행하실지, 그리고 나를 가장 기쁜 영혼 구원의 일에 써주시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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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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