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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감기 우울증 크리스천들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2014-10-10 10:49:11 read : 8309
L.A 한인사회 정신건강 실태‘60%가 우울증 경험’
▲ ‘마음의 감기’우울증 예방과 해법을 찾기 위해 본보는 정신건강 전문가들을 초빙, ‘크리스천의 우울증과 해결책’을 주제로 9월 19일 특별 좌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김영재 목사, 리디아 전 박사, 안정영 코디네이터. <편집자주> © 크리스찬투데이
지난달 로빈 윌리엄스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전 세계 영화팬들이 슬픔에 빠졌다. 그의 사망 원인은 우울증에서 비롯됐다.
미 주류사회는 물론 한인사회도 연일 보도되는 우울증으로 인한 사건·사고로 긴장하고 있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그의 사망을 계기로 우울증을 결코 가볍게 봐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심해질 경우엔 자살과 같은 극한 상황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인들의 경우 체면과 체통, 다른 사람의 눈을 더 의식하고 유교적인 전통으로 인한 인내를 강요하고 화를 참아야만 하는 사회에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는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 "성도의 믿음이 있다 없다"를 논하는 교회들 가운데서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마음의 감기’ 우울증 예방과 해법을 찾기 위해 본보는 정신건강 전문가들을 초빙, ‘크리스천의 우울증과 해결책’을 주제로 9월 19일 특별 좌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는 LA카운티정신건강국 멘탈헬스서비스 안정영 코디네이터, L.C.S.W, GIFT상담치유연구원 원장이자 남가주사랑의교회 영어부 가정사역팀을 이끌고 있는 리디아 전 박사, 치유목회 경험이 풍부한 김영재 목사였다. <편집자주>
장소 / 크리스찬 투데이
진행 / 송금관 기자
믿음 약하면 우울장애 온다? “NO”
상담 비밀보장과 편안함 보장되야
의사와 상담가 . 목회자 통한 종합적 대처 바람직
교회마다‘멘탈 헬스팀’조직해 건강한 삶 돕는 인식전환 절실
▶우울증 문제가 근래에 들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안정영 코디네이터(이하 안): 많은 이민자들이 하루하루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스트레스를 잘못 관리하거나 방치하면 신체적인 질병뿐만 아니라 각 연령층에 관계없이 위기 상황과 우울증 내지 다른 정신질환을 가져오게 됩니다.
특히 한인들은 이민생활을 통한 여러 심리요인 즉 여러 위기와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상실(가까운 사람의 죽음, 실직, 파산, 낮은 자아 존중감, 사회적, 문화적, 언어장애, 고립, 사회적 지지부족, 생계유지, 대인관계, 수치심, 두려움, 낮은 이민만족도, 신체적 건강문제, 삶의 질, 관계적 갈등 및 결핍)로 우울증이 생기곤 합니다.
L.A 한인이민사회의 정신건강 실태는 우울증 60% 이상으로 LA공중보건국에 의하면 지난 2011년 한인 타운의 자살이 34명으로 이는 아시안 인구 중 한인의 자살률이 가장 놓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인들 중에도 우울증을 경험하거나 앓고 있는가.
▷김영재 목사(이하 김): 버지니아 비치에 있는 리젠트대학에서 크리스천을 대상으로 “귀하가 격은 질병의 유형은 무엇이었습니까?”라는 50개항의 설문을 조사한 적이 있다.
총346명의 응답자 가운데, 약15.6%에 해당하는 54명이 우울증과 관련해 응답했습니다.
이는 얼마 전 한국의 KBS 방송국에서 발표한 한국에서의 현재 우울증 환자가 만 19세 이상 성인으로 볼 때 8명 중 한명 꼴이라고 한 내용과 비슷한 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귀하가 겪은 질병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에는 총 370명이 응답했는데, 건강관리 소홀 때문이 217명으로 58.6%, 영적인 문제 때문이 82명으로 22.2%, 도덕적, 윤리적인 죄 때문이 23명으로 6.2%, 불의의 사고 때문이 27명으로 7.3%, 그리고 조상의 유전 때문이 21명으로 5.7% 이었습니다.
물론 이 통계가 모두 우울증에 관계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질병의 원인 중에 영적인 문제와 윤리와 도덕적인 문제가 원인이라고 한 응답자가 28.4% 라면 이 부분이 우울증에 관계하여 결코 간과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우울증을 앓는데 일반인과 교인의 차이점이 있나.
▷리디아 전 박사(이하 전): 운동도 안하고, 음식도 막 먹고, 또 환경적으로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서 몸의 건강관리를 잘못하면 누구나 몸의 병이 걸릴 수 있어요, 또는 타고난 체질상 면역이 약하거나 유전적 요소로 집안에 고혈압이나 당뇨 등 다른 성인병이 있으면 그 사람은 더 몸의 여러 가지 질병에 잘 걸릴 수도 있는 것처럼, 정신건강도 똑같이, 타고난 유전적 요소나 심리적 요소 또는 환경적 요소로 교인이건 비교인이건 정신적으로 병을 앓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몸이 아프면 당연히 의사를 찾아가고, 또 교회에서도 가도록 권장합니다.
정신건강 역시 육체의 건강처럼 아프면 정신건강 전문가를 찾도록 권장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우울증 같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우리는 치료받아야 하는 사람이 믿음이 없고 약해서 그렇다는 잘못된 정죄가 있을 수 있고, 기도와 말씀 등 믿음생활을 더 열심히 해서 우울증을 이겨야 한다는 조언을 하기도 합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당사자도 혼동되기에 매우 쉬쉬하고, 숨기고, 창피해하죠, 그리고 자신이 믿음이 없는 약한 사람이라고 자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주요 우울장애는 개인적인 허약함 또는 의지력 부족, 또는 믿음이 약해서 야기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하는데.
▷안: 감기는 남녀노소 그리고 교육수준에 관계없이 누구나 걸립니다. 그러나 감기를 그때 잘 관리를 못할 경우 더 큰 병을 가져올 수가 있습니다. 우울증도 신체적 감기처럼 누구에게나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경미한 우울증일지라도 그때 관리를 잘 못하면 더 큰 정신질환 및 자살까지 가져옵니다. 자살한 사람들 중 대부분의 40%는 우울증이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우울증이 병인가.
▷전: 정신질환을 진단하는 방법과 육체의 질환을 진단하는 방법은 다릅니다. 영어로 정신질환을 Mental Disorder 라 하고 Mental Disease 라고 하지 않는다. 반면에 육체의 질병은 병(Disease) 이라고 한다.
정신질환의 진단은 뚜렷한 원인에 근거에 병명이 진단되는 육신의 병의 진단과는 달리, 원인에 의한 진단이 아니고 증상(Symptoms)에 의한 진단이고 증상에 기초해서 정신질환의 병명을 내린다. 즉 내담자의 증상이 진단 기준에 맞으면 우울증 병명이 내려지게 됩니다.
그러기에 왜 우울증에 결렸는지 원인이 환자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원인을 잘 파악해서 원인치료를 해야 더 효과적인 우울증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교회 내에서 교인들이 우울증 사실을 터놓고 애기하는가.
▷안: 우선 교회의 분위기가 거룩해야하는 체면 그리고 문화적 특수성에 비롯된 수치감, 또한 남들에게 말이 전달될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에 말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자신의 위치가 낮아진다고 생각하기에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을 억누르는 것 같습니다.
▶우울증을 앓는 크리스천이 약을 복용해야 하는가, 믿음으로 극복해야 하는가.
▷김: 이 질문은 매우 난해한 질문이라고 봅니다.
우선 우리 그리스도교의 두 가지 관점을 보면, 첫째로 극단적 크리스천들의 경우 약물 복용이나 병원 치료를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입니다. 그저 신앙생활에 초점을 두어 기도와 성경공부 그리고 더 나아가 금식 등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고 하는 주장입니다.
우울증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질병들의 경우를 모두 포함해서 가장 합리적인 그리스도인의 자세는 일반 병원을 통한 의사의 치료행위나 심리적 또는 상담전문가들의 치료 등도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치료 방법이며 축복입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우울증을 치료하려고 할 때 어느 한 부분만 일방적으로 고집 할 것이 아니라 의사와 상담가 그리고 목회자들을 통하여 종합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여기에 덧붙여 우울증의 원인 중 영적인 부분, 즉 악령(귀신)들의 활동에 의한 것이라면 최종적으로 강력한 기도와 성령의 역사에 의한 치료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은 약물이나 상담이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완전한 치료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교회에서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분들을 위한 노력이 있나.
▷전: 제가 생각하기에는 많은 대형교회에서는 가정사역팀이나 치유사역을 통해서 세미나도 하고, 또 다양한 치유사역, 수양회도 하고 있어요,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데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도 창피하고 정죄 당할까봐 진정 자신의 모습을 내어놓지 않고 쉬쉬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정신질환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인식으로 효과적인 도움을 주고 있지 못하는 형편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노력해야 될 숙제이고, 교회 차원에서도 계속 정신건강 향상에 대해 전문단체나 전문인과 함께 손잡고 개선해야 발전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성경에서 우울증을 극복한 사례가 있는가.
▷김: 대표적인 예가 구약, 열왕기상 19장에 기록된 엘리야 선지자의 경우입니다.
엘리야가 우상을 섬기는 바알 선지자 450인과 아세라 선지자 400인등 총 850인의 거짓 선지자들을 갈멜산에서 대적함으로 하나님이 참 신이 되심을 증명하면서 승리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후 이세벨에게 쫒기여 광야에 들어가 식음을 전패하며 죽기를 바라는데, 여기서 엘리야의 우울증의 원인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바라볼 때는 850인의 거짓 선지자들과 싸워서 이겼는데, 환경을 바라보고 사람의 말을 들었을 때 한 없이 나약하고 초라한 자신만을 보게 되어 결국은 광야 깊은 곳에 숨어버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다시 말해 자기 관점의 생각에 스스로를 묶고 인생을 포기하려고 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다시 사명을 주시고 그것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엘리야는 호랩산 굴에서 나와 하나님의 사명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GIFT는 어떤 사역을 하는 곳인가.
▷전: 많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보통정도(Moderate)의 우울증은 심리치료만으로도 치료효과가 있지만, 매우 심한(Severe) 우울증을 앓고 계신 분에게는 약물 치료와 심리치료가 함께 갈 때 최선의 치료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저희 GIFT(Global, Individual, Family, Transformation) 상담치유연구원은 3개의 독립 기관인 GIFT 전문상담소, GIFT 교육훈련센터, GIFT For Community를 통해 개인, 가정, 그리고 커뮤니티의 회복을 위해 전문상담, 교육, 훈련 및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며 건전한 가정과 커뮤니티를 세울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새 힘과 소망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LADMH가 하는 일은.
▷안: 우울증의 주 증상중 하나가 희망을 잃는 것입니다.
LADMH의 주된 목표는 “희망, 건강, 회복” 입니다.
따라서 LADMH는 각 개인의 삶의 가치를 높이고 평화롭고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기관으로 75개의 직영프로그램, 100여개가 넘는 협력 프로그램과 1000여개의 카운티 위탁기관을 통해 매년 약 25만 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계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커뮤니티를 위한 서비스로, 첫째. 예방의 차원에서 매년 ‘Mental Health and Spirituality’ 라는 컨퍼런스를 열어 각 교계지도자 및 믿음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faith-based community)를 초청해 정신건강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필요한 서비스를 커뮤니티에 지난 13년 동안 제공해 왔습니다.
두 번째. 클러지 라운드 테이블(Clergy Round Table) 즉 교계지도자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교계 및 커뮤니티에 정신건강 이슈들을 토의하는 자리를 만들었고, 한인사회에서는 지난 2012년 11월에 소수민족으로는 처음으로 한인들만을 위한 종교지도자들의 만남을 통한 세미나를 두 달에 한 번씩 개최하여 우울증 내지 타 정신질환을 예방하고, 교육 및 정보를 알리고 정신건강의 인식을 높이는 홍보활동으로 더 많은 한인들이 서비스에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와 사회학적인 치료가 병행할 수 있나.
▷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교회의 사역이 일반 병원 즉 정신과나 신경의과 또는 상담 전문가들의 우울증에 대한 접근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의학에서 치료행위한 일반적으로 인간의 비정상적인 육체나 정신을 정상적으로 활동하도록 회복시키는 작업이고 그 행위는 수술이나 약물투여 등입니다.
그리고 심리학적인 접근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맞는 관점입니다.
그러나 사회학적인 방법이 치료의 접근 방법에서 교회와 확연히 다른 점은 영적인 부분에 대한 간과입니다.
이 부분 때문에 병행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견해로 만일 기독적인 신앙의 공통점으로 서로의 관점을(영, 혼, 육에 대한 접근) 이해하고 협력할 수만 있다면 최고의 치유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서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서 먼저 설문지를 통한 우울증에 대한 원인과 증상을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심리적인 부분은 상담 전문가나 정신과 계통의 의사에게 도움을 받고, 육체적인 질병을 동반할 경우에는 해당 의료부분 전문가에게 치료를 하게 합니다.
그리고 영적인 부분들을 위해 목회자들로 하여금 기도와 신앙의 지도를 받게 한다면 최상의 치유 방법이 될 수 가 있을 것입니다.
▶정부기관과 교회와 비영리단체의 협력방안이 있다면.
▷안: 우선적으로 각 단체와의 협력관계로 일함으로 적극적인 홍보 및 교육을 통해 서로 리소스와 정보를 교류하고 그 정보와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각 한인들에게 적절하게 연결시켜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각 교회의 목회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목회자는 성도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오픈할 수 있도록, 자신이 한 말이 누설되지 않는다는 비밀이 보장되는 확신을 주어야 합니다.
또한 내 성도라는 생각으로 전문가에게 의뢰했을 때 성도를 빼앗기지 않을까하는 염려도 털어버려야 합니다.
개 교회에서 ‘멘탈 헬스팀’을 구성하길 원한다면 LADMH에서 팀 구성을 돕는 훈련과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이제는 시스템에 촛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울증을 앓고 있는 한 교인의 삶에 촛점을 맞추어서 그 한 사람의 삶이 긍정적인 변화 및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자하는 절실한 인식의 전환과 교계와 비영리단체, LA카운티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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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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