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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없는 은퇴 목회자 ‘궁핍한 노년’
2008-09-13 09:30:59 read : 8487
추석 명절이
다가오지만 연금 혜택 없이 지내는 은퇴 목회자들의 명절맞이는 쓸쓸하다.
이들의 생활 수준은 매우 열악해 2명 중 1명 꼴로 월
평균 수입이 5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정부나 노회, 교회 등)로부터 지원받는 대상자보다 무혜택자 비율이
더 많다.
70세가 넘어 목회 현장을 떠난 목회자들, 특히 연금 미가입 등으로 생활고를 겪는 은퇴 목회자들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예장통합총회 사회봉사부에 따르면 지난 7월10일부터 2주 동안 교단 연금재단이 운영하는 ＇목회자
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은퇴 목사 359명을 대상으로 생활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월 평균 수입은 72만6000원으로 파악됐다.
올해 최저임금(78만원) 및 최저생계비(2인 기준·78만40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응답자 중
45.7%(164명)는 한달에 50만원 이하로 살아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비율은 설문 불응자를 포함해 총 710여명에
달하는 연금 미가입 은퇴 목사 수를 감안하면 적어도 5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실태조사를 담당한 손의성 배재대 교수는
"2000년 실시한 은퇴 목사 생활 설문 조사에서는 월 수입이 50만원 이하라고 응답한 목사가 41%였다"면서 "은퇴한 뒤 기초생활조차 영위하기
힘든 목사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응답자 중 93%가 소득활동이 없는 가운데 이들의 주된 수입원은 정부와
노회, 교회, 자녀 등이다.
하지만 자녀로부터의 지원(48.5%)을 제외하고 정부, 노회, 교회로부터 지원받는 목회자는 10명 중
3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지원 액수는 보통 11만∼52만원 선인데 출신 교회의 재정 규모 등에 따라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장통합 은퇴목사회 총무 김종복(80) 목사는 "서울이나 도시 지역의 대형 교회 출신 목회자들은 괜찮은 편이나
농촌교회에서 은퇴한 목사들은 생활이 매우 어렵다"며 "목회 현장에서도 열악했던 생활환경이 은퇴 후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통합총회 은퇴목사회와 연금재단 등에 따르면 교단 소속 은퇴 목사는 지난 6월 말 현재 100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연금 가입자는 대략 300여명. 10명 중 7명은 교회 형편 등으로 목회자 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처우 개선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총회 사회봉사부는 연금 미가입 은퇴 목사 가운데 우선 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
대상자들을 선별, 내년 말부터 전국의 63개 지역 노회 주축으로 월 20만∼30만원의 생활보조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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