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북 핵실험하자 조용히 가스관 잠궜다
2013-02-21 09:48:03 read : 6256
가스 공급 끊기자 북 외교관 항의…1, 2차 핵실험땐 원유공급 중단
소식통 "중국, 유엔 안보리 제재 불참 대신 독자적인 대북 제재 나선듯"
◇ 중국 단둥(丹東)시 마스(馬市)에 있는 대북송유관 가압시설. ⓒ연합뉴스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있은 직후 중국 정부가 북한에 송출하던 가스밸브를 잠그는 동결 조치를 이미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소식통은 20일 “이번 북한의 핵실험을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하게 반대했던 중국이 급기야 북한에 대한 가스 동결 조치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며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논의에 불참하는 대신 독자적인 대북 제재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이 북한으로 통하는 가스밸브를 잠그자 북한 외교관 수명이 중국으로 나가 항의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소식통은 “중국은 지난 1, 2차 핵실험 때 원유 공급을 일시적으로 끊거나 공급량을 줄였던 이상의 추가 제재 조치를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중국이 유엔 주도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는 대신 독자적으로 제재하기로 결심했다면 비밀에 부칠 가능성도 높다.
중국의 북한에 대한 독자적 제재는 결국 북한에 대한 통제권을 더욱 강화시킬 목적을 갖기 때문이다.
또 중국이 시행할 추가 제재라면 우선 중국 내 북한 계좌를 모두 동결하는 것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소식통은 “중국이 시행할 북한 계좌 동결 조치는 중국뿐 아니라 유럽 등 해외에 있는 북한 계좌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외 각 은행에 개설되어 있는 북한의 달러 계좌 대부분은 북한 명의가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 명의로 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해외에서 개설한 계좌 명의는 ‘중화인민공화국 ○○○’ ‘일본 사회민주당 ○○○’ 식”이다.
소식통은 "중국은 대북 제재를 시행하기 전 미국과 남한에 대해 절대 개입하지 않을 조건을 내거는 동시에 북한에 대해선 비핵화를 요구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문제는 김정은이 중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고, 또 북한 계좌 동결만으로 다 해결이 안 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계좌 동결을 포함한 강력한 대북 제재를 결심하게 된다면 북한이 이에 굴복하고 핵 포기를 선언할 때까지가 계속되겠지만, 이번에 김정은 역시 일부 간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가 핵실험을 강행한 상황이어서 중국의 제재 조치가 통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소식통은 중국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에 중국 정부는 이례적으로 북한의 핵실험에 단호하게 반대해온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특히 시진핑은 ‘한반도에서 전쟁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인데다 중국 내 보수세력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태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처럼 중국이 가스 송출을 중단하는 등 유사시 북한은 카바이트를 분해하는 방법으로 자체 생산하는 가스를 사용할 수 있으나 지독한 냄새 때문에 쓸 수 없는 지경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3차 핵실험을 앞두고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해 핵실험에 반대하는 의견도 꽤 있었다고 들었다”며 “이제 평양시 간부들 사이에서도 김정은에 대한 불만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중국 정부가 최근 주중 북한대사관에 통관 절차를 강화하겠다는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관 절차를 규정대로 엄격히 시행할 것이란 의미로 중국 당국이 북한에 이런 내용을 공식 통보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중국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상황이다.
유동렬 치안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진심으로 북한 핵실험을 막으려면 북한에 나가 있는 외교관을 모두 불러들이고 경제적 지원을 전면 중단하는 방법이 있다”면서 “이런 조치없이 말로만 하는 제재는 흉내내기에 불과하다.
이제라도 중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김소정 기자]
|
 독자 한마디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