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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속 세상(世上) 풍경, 교회 매매 신도수에 웃돈 얹어 판다
2008-08-20 09:37:54 read : 6932

한국교회는 물질 만능주의로 인해 건강성을 잃어 버리고 있다.
이런 상황은 곧 교회 성장주의와 맞물려 사회정의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구제의 목적 보다는 자기 살찌우기에 급급했다는 비판의 목소리와 질타로 이어졌다.

일부 교회들은 축적된 자금력을 동원해 사치스러운 생활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교회가 교회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기업체의 운영방식을 따라가고 있는 한 예일 뿐이다.
이렇게 교회가 변질됨으로써 하나님의 왕국으로서의 기능과 교회의 의미도 추락하게 됐다.

또 한편에서는 교회를 웃돈을 얹어 팔고 사는 행태가 자행되고 있으며, 교회의 일부 부교역자들은 큰 교맙【?봉사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교역자들은 사명과 생활고로 갈등하고 있다.
평신도들은 교회를 쇼핑하듯 여러 교회들을 기웃거리며 갈길을 잃은채 바울의 통탄과 같이 그리스도의 초보에서 벗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건강성을 잃어 버린 한국교회의 오늘날 모습을 들여다 보고자 한다.
우리의 가슴에 멍자국이 나도록 아픈 회개를 통해 절망의 심령이 회복되길 기대해 본다.

농어촌 낙도 등에서 영혼구원 이젠 딴나라 이야기

목회후보생들 대형화 부유한 교회 모습 지향

교회 매매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딱히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문제는 교회 매매 과정에서 중간 역할을 하는 브로커가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교회를 팔 때 교회 헌금수입과 신도 수에 따라서 교회 가격이 매겨진다는 사실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교회를 매매할 경우 건물이나 시설 매각이라면 문제되지 않는다는 견해다. 교회도 돈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재정이 유지 안되면 존립불가라는 말이다.
하지만 건물이나 시설외에 교회 성도들까지 함께 넘어간다면 말이 틀려진다는 것.

더구나 권리금이 붙어다닌다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이것 또한 교회를 목사 개인사유재산정도로 여기는 사고가 없다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비판한다.

‘대지 250평, 건축 400평, 예배당 150석, 출석 장년성도 100명, 매매가 15억(절충 가능)’.
한 기독교 인터넷 사이트에 나온 교회 매물이다.

교회를 인터넷 사이트에서 매매하는 것도 충격이지만 어떻게 하나님의 성전을 제집처럼 팔고 사는 세태까지 왔을까.

이제 교회매매는 목회자들에게 있어서 익숙한 일이다.
또 손쉽게 개척할 수 있는 방법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교회 매매 실태는 크게 이렇게 분류된다
기존 교회에 대한 매매와 개척교회 매매, 그리고 후임자에게 웃돈을 요구하는 매매 형태다.

한 목회자는 이사갈 교회를 찾던 중 경기도 모 지역의 교회(지상 2층 규모)가 빚을 지고 매각한다는 소식을 듣고 건물을 계약했다.

이미 교회와 어린이집으로 사용되던 이 건물은 5~6억의 빚이 있었다.
빚을 갚도고 남을 4억 원에 교회는 매매됐다.
먼저 있던 교회는 축소해서 타 지역에 상가를 얻어 이사했다.

문제는 교인이였다.
교회 매매로 교인들 역시 전임 목회자를 따라 이동하거나 주변 교회들로 뿔뿔이 흩어지는 꼴이 됐다.
교인들은 상처를 안고 해산된 것이다.

그나마 이 경우는 대체로 나은 사례다.
암암리에 교회를 매매할 때 신도도 같이 매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회자들 사이에는 교인 한 명당 얼마의 프리미엄을 붙인다.

여기에 교회가 세워진 지역이 잘 사는 동네이면 웃돈은 더 올라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회매매가 가장 활성화된 곳은 바로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 지역 등이다.

물론 교회를 매매할 수밖에 없는 부득이한 사정도 이해된다.
무리한 건축으로 빚을 떠안았지만 목회자가 그것을 갚을 능력이 없다던가.
성도수가 늘어나면서 건축이나 신규 이전을 위해 기존 교회 건물을 매각할 수도 있다.

이미 잘 구비된 예배당을 구입하는 것은 개척하는 목회자들에게는 좋을 수 있다.
아무런 기반도 없이 맨몸으로 목회를 시작하는 것보다는 장소와 몇명의 성도가 있는 교회를 사고 그곳에 교회를 세우는 것이 훨씬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더 나아가 교회를 지어 팔고사는 일을 주 업으로하는 ‘교회 장사꾼’이 음지에서 손을 뻗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A목사는 교회를 개척한 후 자신만의 목회 프로그램으로 성도를 모았다.
그리고 얼마 후 교회를 매각했다.
물론 성도수는 프리미엄을 붙였다.
A목사에게는 2~3억 원의 수익이 생겼다.

A목사는 다시 장소를 조금 바꿔 교회를 개척했다.
이번에는 조금 크게 성전을 구입해 목회를 시작했고 그만큼 성도수도 많아졌다.
그는 또 교회를 팔고 시세차익 4억여 원을 남겼다.
교회를 이용해 장사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조금 더 비양심적인 경우는 자신이 성도수까지 계산해 매매한 교회 옆에 다시 교회를 개척하고 원래 성도를 끌어오는 경우다.
정말 목회자인 의심스러울 정도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몸된 성전을 자신의 소유처럼 팔고사기를 반복하고 있다.

과거에는 농어촌, 낙도, 오지로 영혼구원의 열정으로 이 있는 곳도 마다 않고 찾아갔다면 최근 신학생들은 크고 부유한 교회의 모습을 지향하면서 좋은 장소와 사람이 많은 도시로만 몰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시에서 즉 서울과 수도권에서 교회매매가 성행하게 된 것이다.

또다른 한편에서는 간증까지도 판다고 한다.
“간증 아이템도 팝니다.
교회에 은혜가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간증 아이템을 사십시오
” CCM 아이템도 판다. 일부 사이트에서는 이런 것들을 판다고 홍보하고 있다.

설교나 설교예화도 살 수 있다.
교회 돈이 필요할 때는 부흥회를 열어 준다는 광고도 눈에 뛴다.
만약 부흥사를 구하면 거래가 이뤄진다.

먼저 전화를 해서, “저희 교회 부흥회 인도 좀 해주세요”
이렇게 요청하면 보통 답변은 이렇다. “부흥시켜 주면 얼마 줄건데요?
헌금 얼마 나오면 얼마 줄건데요”

부흥사도 가격대가 다 틀리다.
소위 능력있다는 부흥사가 부흥회 3~4일 인도하고 엄청난 살례비를 받는다는 사실이다.
성도들이 상상도 못할 정도의 액수다.
이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교회는 좀 커졌다 싶으면 무리를 해서라도 교회당을 허물고 다시 짓는다.
또 리모델링하거나 멋진 실내장식과 최고급 장비를 설치하려고 한다.
경제 사정이 여의치 못한 사람이 장로·안수집사·권사 같은 직분을 받으려면 체면 때문에 벙어리 냉가슴이 된다.

교회는 입맛 따라 휘청휘청

구원은 받아도 소명은 모르겠다?

헌신요구, 작은 교회 일수록 정착률 낮아

교회살이 현실, 주님 뜻 혹은 내 뜻 따라

한 크리스천 인터넷 상담 게시판에 올라 온 글 하나.
‘저는 평신도 크리스천인데, 구원의 확신은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소명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구원은 받았지만 소명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고백은 비단 한두 평신도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교회성장연구소(소장 홍영기 목사)가 2004년 발표한 한국교회 수평이동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76.5%가 교회 이동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개신교인 1,088명 대상, 가구방문 일대일 면접방식)
이중 2번 이상의 교회이동신자는 전체의 51.2%로, 전체 이동 신도의 약 2/3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회를 옮긴 이유에 대해서는 직장 문제(23.1%)와 목회자 문제(22.8%)가 가장 높은 비율로 나왔으며, 이사문제(16.7%)가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봉사문제, 사람갈등문제, 예배 문제, 결혼 문제 등등이 기타 이동 요인으로 조사됐다.

이중 이동교회의 규모는 이전 출석교회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동 후 정착 기간에 관한 조사에서도 임대교회(20명 이하)와 초소형교회(21~50명)의 3년 이상 장기 정착률은 각각 3.6%와 13.1%인 것으로 나타나 중대형교회(20.4%), 1만명 이상의 초대형 교회(16.8%), 중형교회(13.1%)의 3년 이상 정착률과 큰 대조를 보였다.

한편 최근 한국선교연구원(krim)이 2008년 5월 엘리슨 연구소(Ellison Research)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기독교인들이 작은 규모의 교회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은 타당한 생각이 아니라고 전한 바 있다.(한국선교연구원 파발마 622호)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한 교회 이상을 출석했다고 밝혔으며, 이전 교회보다 더 큰 규모로의 이동이 43%로, 더 작은 교회로 이동했다는 응답(45%) 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를 실시한 연구소측은 전통예배인지 현대적 예배인지 또는 교회의 크기와 성도들의 교회이동은 별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 교회의 성도들은 미국교회의 성도들에 비해 큰 교회를 선호하고 있으며, 직장과 목회자와의 관계에 따른 이동요인이 가장 크고, 작은 교회에서의 정착률 역시 중대형 교회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무엇일 문제일까?

위의 한 기독교 상담 게시판에서 구원 받았으나 소명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질문에 대해 상담 목회자는 구원 받았다면 소명은 복음을 전하는 것임이 분명하며, 다만 어떤 상황과 위치에서 복음을 전할 것인지가 문제가 될 뿐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정말 많은 크리스천들이 이와 같이 생각하며 살고 있을까?
과연 평신도들의 삶은 무엇에 근거해 움직이고 있을까?

한 대형 집회의 앞자리를 다투기 위해 사람들은 분주하다.
유명한 부흥강사에게서 은혜를 더욱 받겠다는 일념으로 앞자리에 목숨을 건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앞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다 결국 서로 머리를 잡아 뜯으며 싸우는 풍경을 연출하는 것.
평신도들을 열광케 하는 것은 바로 그 은혜이다.
그러나 정작 그 은혜가 머리를 잡아 뜯게 한다.
많은 신도들이 이기적인 은혜관에서 자유롭질 못하다.

이처럼 명목뿐인 그리스도인의 비율을 전체 교인 중 80%라고 할 때 과연 나머지 20%의 성도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혹시 자기 탐욕으로 대체된 자기 교회 키우기와 자기 사람 키우기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주님을 만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자기 뜻에 따라 살아간다. 맘대로 교회를 정하고 옮긴다.

주님의 인도하심은 여전히 먼 나라 이야기. 정작 필요한 것은 지식과 감정을 충족시키는 교회, 즉 내 맘에 맞는 교회만을 따라가는 것.

교회는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거리를 유지하고 지내는 것이 좋고, 헌신은 몇몇 소수자의 이야기일 뿐이다.
다만 필요한 것은 혹시라도 진노하셔서 돈을 뺏어 가실지도 모르는 신(神)을 달래기 위해 적당량의 십일조와 헌금으로 마음을 안식시키는 것.

기실 구원 받은 성도에게 전임사역자와 평신도는 의미가 없는 구분. 구원받은 모든 성도는 주님의 나라를 위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며, 그 위치와 기능만이 다를 뿐이다.

주님께서 세우신 권위와 질서가 계급주의 내지는 자신의 책임 방조의 이유가 될 수는 없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많은 평신도는 여전히 목회자가 내 맘에 맞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이 내 맘에 맞느냐에 따라, 조금 더 편한 교회, 조금 더 나를 총족시키는 교회로 몰려 다니고 있다.

무언가를 믿는다고 하는 신도(信徒)이지만 거룩한 여호와를 좇는 성도(聖徒)가 없는 이 땅의 교회. 2008년 한국교회의 풍경이다.

텅빈 주머니, 사명감으로 채워야 하나?

맡은 사역에 따른 사례비의 형평성 필요

서울 모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섬기고 있는 한 목회자는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사회에 뛰어든 자신의 동생과 연봉이 3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대학원까지 나온 그 목회자에게는 상당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서울에서 사역하고 있는 A목사의 말에 따르면 결혼 후 30대 초반에 경제적 어려움으로 사역의 길을 포기하고 돌아서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부교역자에 대한 사례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도 사명감만으로 생활을 버텨내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대부분의 부교역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형평성이 부족하다’, ‘무책임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서를 담당했던 B목사는 “교육부서에서는 청년이나 중고등학생들과의 교제가 불가피한 상황이며 개인적인 지출이 필요하지만 그런 것들을 교회에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부교역자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지 못한 부분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도사라는 것이 당회에서 파트타임 사역자라는 인식이 계속 되고 있어 전적으로 사역에 헌신하고 싶어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어려움도 꼽았다.

반면 사역자라는 본질적인 측면으로 생각할 때는 사례비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부교역자들의 생각이다.
목회가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선택한 길인데 사례비에 촉각을 세우는 것은 사역에 대한 순수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다만 부교역자의 사례비가 적게 책정 되는 것에 대해 ‘지금까지의 관례이다’라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무조건 희생만을 강요하는 교회들도 많다는 사실이다.

사례비가 아니더라도 생계에 대한 생필품 지원이나 학교를 다니는 신학생에 대한 장학금 혜택 등으로 배려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했다.

예우가 좋은 대형교회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일하는 사역자도 있고 사례비를 받지 않고 자신이 속한 교회에서 땀 흘려 봉사하는 사역자 등 다양한 부교역자들이 있다.

시대가 변화하고 예전보다 사례비가 높게 책정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부교역자들의 어려움은 계속 남아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사명감에 현실적 생활 여건의 문제는 여전히 절실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는 부교역자에 대한 성도와 당회의 인식개선과 그들의 실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세심한 배려가 숙제로 남아 있다.

웰빙교회, 행복을 부른다

많은 교회가 가난한 이웃을 외면한 채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집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재력이 있거나 지위와 신분이 높은 소위 실력자들이 행세하는 부르주아적 집단으로 까지 퇴색되고 있는 것이다.
교회가 이렇게 변질되게 된 데에는 역시 목회자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남은 문제는 목회자 자신이 얼마나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는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얼마나 몸부림치는가에 달려 있다.
철새 교인의 문제와 부교역자 처우문제도 마찬가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문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일 것이다.
한국교회와 목회자가 위에서 지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잃어버린 교회의 권위와 목회자의 권위, 교회다운 건강한 교회를 회복하는 일이 요원해질 것이다.

크리스찬연합신문<큐프레스>공동취재 김종열 김경종 황재융 기자
편집 이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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