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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결국 전면개혁
2008-02-05 09:48:06 read : 7726
예장합동 긴급동의안 받아 '기구개혁 특별위' 구성하기로
29일 정기총회 ... 엄신형 대표회장, 합동 측 강력 반발 속 인준
박민균 min@kidok.com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한국 교회 대표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전면적인 개혁 작업에 들어간다.
한기총은 1월 29일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19차 정기총회를 열어 엄신형 목사를 신임 대표회장으로 인준하고 기구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개혁특위) 구성을 결정했다.
그러나 지난 대표회장 선거에서 불거진 불법·타락 선거 시비로 한때 신임 대표회장 인준이 거부되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김용실 목사, 이하 예장총회)이 대형교단에 걸맞은 권리를 요구하는 등 올 한해 한기총은 여러 가지 난제를 안고 출범하게 됐다.
"죄송합니다."
한기총 신임 대표회장으로 당선된 엄신형 목사가 인준을 받기 전, 총대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엄 목사는 예장 합동 실행위원들의 사과 요구에 결국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엄신영 신임 대표회장은 "앞으로 한기총이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고 교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충심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기총 전면 개혁'이란 기치를 들고 나선 것은 예장총회였다.
예장총회 소속 한기총 실행위원들은 1월 24일 모임을 갖고 대표회장 선거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대표회장 선거무효소송 등 법적 조치를 취하고 주요 12개 교단과 연합해 제18-4차 실행위원회에서 한기총 개혁을 촉구할 것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예장총회 실행위원은 28일 실행위원회에서
△유인물 배포와 10억 기탁 공약 등 불법·타락한 대표회장 선거
△교단 분담금에 맞는 실행위원 확충
△교세에 따라 참정권을 조정하거나 대표회장 선출 방식 전환 등을 요구했다.
실행위원회의 논란은 29일 총회에서 그대로 재현됐다.
대표회장 인준 순서가 되자, 예장총회 김영우 목사는 "대표회장 인준을 할 수 없다.
(당선자는) 선거관리규정에서 불법선거운동으로 명시된 항목을 위반했다.
또한 10억 기부공약은 명백한 기부행위로 위반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이렇게 부패한 한기총은 교계를 대표할 수 없다.
신앙양심에 따라 깨끗하게 사퇴하고 다시 선거를 해야 한다"며 엄신형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경원 목사는 지난 선거에서 교단 분담금을 완납하지 않고 선거에 참여한 교단이 있다며 "법적으로 투표권을 줄 수 없다.
한기총 선거는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 교단은 한기총의 자정능력을 보여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예장총회 실행위원들은 엄신형 목사의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
예장총회의 개혁요구로 신임 대표회장 인준이 벽에 부딪치자 이용규 대표회장과 길자연 명예회장 등이 진화에 나섰다.
길 목사는 엄신형 신임 대표회장 인준안을 받아들이고 예장총회의 개혁안을 수용해 철저하게 추진하자는 안을 제시, 양측이 이를 받아들이며 비로소 대표회장 인준 절차가 진행됐다. 대표회장 인준은 예장총회 실행위원 6명의 반대 속에 가결됐다.
한기총 실행위원들은 대표회장 인준에 이어 예장총회의 긴급동의안으로 제출한 '한기총 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대표회장 선거의 불법성을 조사해 달라는 긴급동의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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