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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3분의2 이상 찬성해야 기존교회 재산권 인정/ 교회가 청지기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2006-04-29 08:17:29 read : 8421

교인 자격요건 명확히 규정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종교재산법연구위원회(위원장 신신묵 목사)는 27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교회재산권의 판례 변경 등 교회 재산 문제에 대한 입장과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교인 자격 요건 명확히 규정해야=‘교인 3분의 2 이상이 새 교회를 세우면 기존교회의 재산권을 갖는다’는 최근 대법원 판례 변경에 대해 교계 반응은 엇갈렸다.
교회의 분열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의견과 교단 차원의 목사 징계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교회 분규가 발생할 경우기존에는 나누어진 교인 수의 비율과 상관없이 이른바 ‘목소리가 큰’ 세력 때문에 교회 분열을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3분의 2 이상의 교인을 채우지 못하면 새 교회를 만들 수 없게 됐다. 반면 소속 교단에서 목사 등의 횡포에 대한 징계를 내리더라도 3분의 2 이상의 교인이 목사를 옹호하고 나설 경우 교단의 통제는 효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한기총 종교재산법연구위 서기인 김진호(세무사) 장로는 “이번 판례 변경은 교회 재산권 분쟁이 발생할 때 ‘교인 수 3분의 2 이상’이라는 일종의 가이드 라인이 제시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교단별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교인의 자격 요건 등을 명확히 규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회,소방 방염처리 의무 ‘1년 유예’=소방방재청은 300㎡(90평 정도) 규모의 교회나 기도원 등 종교시설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다음달 29일까지 화재사고 등에 대비해 건물에 방염시설을 갖추도록 했다.
하지만 예장통합 등 교계에서는 소방방재청의 홍보 미흡과 농어촌 미자립교회 등의 재정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시행을 3년간 유예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소방방재청은 최근 “앞서 2년간 제도 시행을 유예한 점을 감안해 추가로 1년만 더 유예하는 쪽으로 조만간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교회는 내년 5월말까지 방염 시설을 갖추면 된다.

한기총은 이 기간에 미자립교회 등 재정 여건이 여의치 않은 교회에 자매교회나 후원교회 등을 통해 방염 처리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방염 처리 비용은 교회 규모에 따라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한다.

교회가 설치해야 할 방염처리 대상 품목은 창문 커튼(블라인드 포함) 카펫 합판·목재 실내장식물 흡음·방음제 등이다.
이를 위반시에는 과태료 200만원과 함께 방염대상 품목 설치 보완명령을 받게 된다.
시정 보완 명령을 어겼을 때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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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청지기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이원론에서 벗어나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청지기의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먼저 청지기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다.
청지기란 무엇인가?
청지기를 뜻하는 영어 단어는 ‘steward’이다.
그런데 영어사전에 ‘steward’는 ‘집사’로 번역되어 있다.

그러면 교회 직분의 하나인 ‘집사’와 청지기는 같은 뜻을 갖는 말인가?
둘 다 섬기는 직책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교회 직분 중 ‘집사’를 뜻하는 영어는 헬라어 ‘디아코노스’에서 유래된 ‘deacon’이다.
(청지기를 뜻하는 헬라어는 ‘오이코노모스’이다.) 우리는 이처럼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분명한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하다.

히브리어에서 청지기의 어원적 의미는 ‘집을 다스리는 자’, ‘주인의 소유를 맡아서 관리하는 관리자’를 뜻한다.
고대 왕조 시대부터 청지기는 왕실이나 귀족의 재산을 관리하는 관리인 또는 감독관을 지칭하는 말로서, 섬기는 직분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일반적으로 종이나 하인보다는 더 높은 직분으로서 그 주인을 섬기는 위치에 있었다.
주인에게 상당한 신임과 인정을 받은 직책이었으며 주인의 종을 포함하여 재물이나 살림이나 사무를 관장하였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청지기’이다.
하나님의 자녀라면 모름지기 정직하고 성실하고 충성된 청지기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크리스찬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 ‘청지기 의식’(stewardship)을 강조한다.

하지만 청지기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성도들에게 청지기의 전형(典型)을 가르쳐주고 제시해 주어야 할 교회가 청지기의 모델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이 청지기의 모델을 교회에서 찾지 못하고 오히려 세상에서 배우고 있으며, 더 나아가 청지기의 모범을 보이고 있지 못하는 교회에 대해 실망하고 있는 것이다.

논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사례를 하나 들어 보자.
이십 여 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터라 사석에서는 ‘형님’이라고 부를 만큼 가까운 한 목사님의 경험담이다.
오래 전 외국에서 신학 박사 학위 공부를 하면서 현지 한인 교회의 부목사로 계실 때였다.
교회 재정 현황을 점검하다가 교회 재정의 대부분이 수익성이 가장 떨어지는, 즉 이자가 아주 낮은 요구불 예금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목사님은 주일 날 장로님과 안수집사님으로 구성된 재정 담당 위원들을 만나서 이렇게 건의했다.

“교회 재정을 항목별로 지출 예상 시기에 따라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누고, 장기간 보유할 재정은 안정되면서도 다소 수익률이 높은 우량 펀드 같은 곳에 투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이 목사님이 재정 담당 위원들로부터 들은 대답은 ‘아, 그렇게 하는 게 좋겠네요’라는 긍정의 말이 아니었다.
대신 이런 호통을 들었다.

“아니, 목사가 교회에서 그렇게 돈, 돈, 돈! 돈 얘기를 합니까!
돈이 필요하면 하나님께서 더 주실 텐데, 그렇게 인간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아둥바둥 돈을 불리자는 것은 믿음이 없는 행위입니다!”

이 얘기를 들으면서 정말 궁금했던 것 중 하나는 ‘그 재정 담당 장로님과 안수집사님이 자신들의 개인 재산도 이자가 높든 낮든 신경 안 쓰고 아무렇게나 관리하고 있을까?
아니, 누군가 좀더 효율적으로 자산 관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알려주고 권유했을 때 ‘믿음이 없는 행위’라며 꾸짖듯이 호통을 쳤을까?’하는 것이다.

자기 돈은 좀더 많은 수익이 나도록 신경 쓰고 관리하면서, 성도들이 하나님의 일을 위해 맡긴 돈은 ‘그까이꺼 대~충’ 관리하면서 은혜만 외쳐도 되는 건가 말이다.
이 분들이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대해야 할 성경 말씀이 있다.

“한 달란트 받았던 자도 와서 가로되 주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받으셨나이다 그 주인이 대답하여 가로되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두었다가 나로 돌아 와서 내 본전과 변리를 받게 할 것이니라 하고” (마 25:24~27)

교회가 청지기의 모델 역할을 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많은 크리스찬들에게 아직도 깊이 뿌리 박혀 있는 성(聖)과 속(俗)의 이원론적 사고와 무관하지 않다.

주일과 평일, 예배와 일, 교회와 직장,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과 내가 쓰는 돈. 이 중 한 쪽은 거룩하고 중요한 것이고, 다른 한 쪽은 세상적이고 덜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전 영역에 걸친 진정한 청지기의 삶은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청지기는 주인을 대신해서 그 집의 모든 재정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사람이다.
과연 재정을 관리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기업을 경영할 때 ‘재정관리’ 하면 대부분 회계관리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재정관리는 회계관리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재무관리’를 포함한다.
오히려 ‘재무관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회계관리’란 자금의 수입과 지출이 원칙과 기준을 잘 따랐는가 하는 ‘투명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반면에 ‘재무관리’는 자금이 목적에 맞게 잘 조달되고 목적에 맞게 집행되었는가 하는 ‘합목적성’과, 자금이 효율적으로 적정한 수익을 내며 잘 관리되고 있는가 하는 ‘효율성’, ‘수익성’ 등을 중요시하며, 자금계획 및 자금 확보, 자금의 집행과 관리 등 재정 전반에 걸친 활동을 망라한다.

대부분의 교회가 ‘투명성’ 확보를 위한 회계관리에는 많이 힘쓰고 있고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지식을 가지고 봉사하는 성도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청지기의 역할에 비추어 봤을 때 재정관리에서 더 중요한 것은 ‘재무관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간 재정 규모가 왠만한 중소기업을 훨씬 능가하는 대형 교회들조차 주먹구구식으로 재정관리를 하고 있다.
합목적성, 효율성, 수익성을 찾기 힘들 때가 많다.

단적인 예로 교회 건축을 들 수 있다. 무엇을 위해, 돈이 얼마나 필요하고, 그 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이며, 현금흐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해서, 어떻게 지출할 것인가 하는 ‘재무관리’의 기본개념도 없이 의욕만 앞세워 교회 건축을 서두르는 경우가 많다.

물론 많은 교회가 교회 건축 과정 중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간섭하심과 성도들의 헌신에 힘입어 현재의 아름다운 교회를 이루어 온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교회가 욕심만으로 조급하게 교회 건축을 추진하다가 결국 중도에 포기하고 교회 전체가 감당 못할 부채로 힘들어 하고 있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부지런한 자의 경영은 풍부함에 이를 것이나 조급한 자는 궁핍함에 이를 따름이니라”(잠언 21:5)
청지기가 명심해야 할 말씀 중 하나인 이 구절은 세상의 경영에만 적용되는 말씀이 아니라 교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특별히 ‘부지런한 자’의 상대되는 말로 ‘게으른 자’가 쓰이지 않고 ‘조급한 자’라고 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게으르고 나태한 자도 언젠가는 결국 궁핍함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몸은 부지런하지 않고 마음만 서두르는 ‘조급한 자’는 게으른 자보다 훨씬 더 궁핍해질 위험이 크다.
소위 ‘한 방’을 노리다가 한 순간에 궁핍함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부지런한 자’의 반대말은 ‘게으른 자’가 아니라 ‘조급한 자’이다.

중앙 집권식으로 재정관리를 하고 있는 캐톨릭과 달리, 개신교의 교회들은 각 지역교회가 개별적으로 재정관리를 해야 하므로 더더욱 교회 내에 성경적 재정원칙이 확립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성도들에게 청지기적 삶의 모델이 되어주어야 한다.
유용선 편집자문위원/제이플러스파이넨셜㈜ 대표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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