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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상을 빼앗는 교인들/인간관계의 질서를 가르쳐라”
2006-04-26 10:59:01 read : 7356

맹목적 추종으로 목회자의 '섬김 불감증'을 유발시킨다면…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다.

예로부터 예의를 무엇보다 중요시하여, 특히 웃어른에게 예의를 다하는 것을 인간의 기본으로 삼았다.

교회 역시 이러한 동방예의지국의 전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많은 교인들이 목사를 웃어른으로 여기고 예의를 다한다.

비단 유교적 전통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목사들 스스로도 은근히 "목사를 잘 섬겨야 복 받는다"는 둥, 기복적 신앙을 주입시키며 자신을 섬길 것을 바라기도 한다.

이러한 목사 섬김은 단순한 ‘지도자에 대한 예의’를 넘어서, 존경과 사랑과 감사가 뒤섞인 극단적인 숭배에 이르기도 하고, 물질적으로 가장 좋은 것, 귀한 것을 목사에게 드려야 한다는 요상한 풍조까지 생겨났다.

어떤 교인은 자기가 타고 다니는 차가 목사님의 차보다 더 좋은 것이 마음에 걸려 목사님에게 자기와 같은 외제차를 선물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목사에 대한 ‘경의’인가, ‘숭배’인가

아쉽게도 한국 교회의 목사님들은 이러한 분에 넘치는 대접을 사양하기보다는 은근히 즐기고 있다.

은근히 즐기는 것을 넘어서서, 때로는 노골적으로 요구하기도 한다.

이 땅에서 목사로서 이러한 대접을 받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대접을 하지 않는 교인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목사들은 하나님의 사명을 받은 자라 한다.

이 땅에서 자기 모든 것을 버리고 ‘하나님의 일’에 자신을 바쳤다 한다.

물론 목사의 일만이 하나님의 일은 아니지만, 우선은 그 말이 백번 옳다고 치자.

그러면, 목사들은 당연히 하나님으로부터의 상급을 바라고 이 땅에서 그 일을 하는 것일 게다.

예수님은 누군가에게 무엇을 베풀 때에 "갚을 수 없는 자들에게 베풀라"고 하셨다.

이 땅에서 ‘갚음’을 받으면 천국에서 상이 없기 때문이다.

또 바울은 자신이 복음을 전하는 것은 마땅한 자기의 일이므로 그에 대해서는 아무 상도 없고, 자신에게 많은 권이 있으나 그 권을 다 쓰지 않는 것이 자신의 상이라 하였다.

즉 천국의 상을 위해 성도들에게 아무 섬김도 받지 않고 스스로 쓸 것을 마련한 것이다.

‘섬김’만 받으려 한다면 천국에서 받을 상이 있겠나

이 땅에서 목사들이 자신의 양떼인 성도들로부터 ‘섬김’을 받는다면, 목사들은 천국에서 아무런 상도 받지 못할 것이다.

이 땅에서 다 받았으니 천국에서 무엇을 받겠는가? 마땅히 받을 만 하다 여기더라도 그것을 사양하고 거절하는 이들만이 천국에서 받을 상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목사를 지극히 사랑하고 섬기는 교인들은 자신들의 섬김을 통해 목사의 상을 빼앗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내가 우리 목사님을 섬기면 섬길수록, 실상 목사님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천국에서 받으실 목사님의 상을 점점 빼앗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성도들이여, 만약 목사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를 이 땅에서 극진히 떠받들어 줄 일이다.

그로 인해 천국에서 그는 아무것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 목사님의 말씀이 좋고 그분을 통해 많은 도움을 입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것이 너무 감사하다면, 그를 위해 기도하고 이 땅에서는 그를 위해 아무것도 섬기지 말라.

천국에서 그에게 상이 클 것이다.

박정훈 /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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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질서를 가르쳐라”

가정의 무질서

여고생들이 실습 나온 교생 선생님을 두고 “야, 쟤 참 귀엽지 않니?”라며 떠들었다. 잠시 후 중년의 남자 담임교사가 교실로 들어오자 “야야, 쟤 좀 봐. 여자 교생 왔다고 얼굴 빨개졌다. 야, 어쩜 저렇게 귀엽니?”라며 또 한바탕 웃는다. 초등학생이 쓴 일기에는 “우리 엄마는 참 재수 없어. 나한테 져주지 않아서 쩨쩨해. 아빠는 그래도 괜찮아”라고 써 있다. 인간관계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교육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제임스 답슨 박사는 이런 현상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관대한 민주주의라는 행복론에 의해 우리들은 이 세대를 지나친 방임주의와 관대, 숨 막힐 듯한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희생시켜버렸다. 현재의 불안정한 젊은 세대를 만들어낸 가장 주된 원인은 가정에 존재하는 무질서이다.”

부모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는 아이의 부모에게 다른 아이의 부모들이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아이들이 깍듯이 존댓말을 쓰면 아이답게 보이지 않더라. 좀 징그러워….”
“너무 아이에게 무섭게 하는 거 아니에요? 좀 자유롭게 키우지 그러세요.”

그렇게 말하는 부모에게 그럼 당신은 당신의 자녀를 어떻게 키우느냐고 물어보면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한다.
“우리 부부는요,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요.”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친구 사이로 표현한 것은 부모가 권위적이지 않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어서 쓴 표현일 게다. 물론 부모는 무조건 권위적이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부모의 권위가 지켜져야만 가정의 질서가 바로 선다는 점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권위 있는 부모가 되라

심리학자들은 부모의 양육 유형을 세 가지로 나눈다. 아이의 나쁜 행동을 못 본 척하거나 수용하고, 규율을 명시하거나 부과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사랑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허용적•익애적 부모형’, 규율을 명확히 설명하지도 않고 맹목적으로 강요하는 처벌 위주의 ‘권위주의적 부모형’, 마지막으로 가장 바람직한 유형인 ‘권위 있는 부모형’으로 구분했다.

권위있는 부모는 자녀에게 자유를 허용하지만 적정 한계를 제시하여 자녀의 고집에 굴복하지 않으며, 필요할 때는 엄격하게 규제를 가하는 확고한 훈육과 부모로서의 애정을 잘 결합시켜 교육한다. 그러므로 권위 있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대인관계에 자신감을 가지며 자아존중감이 높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서 사회적으로나 인지적으로 유능해진다고 한다.

무조건 애정을 주거나 복종하도록 강요하는 것이 아이를 기르는데는 훨씬 편하다. 규율을 정하로 행동을 통제하는 데는 갈등이 수반되고 인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많은 부모들은 편안하고 그러면서도 남 보기 좋은 허용적•익애적 양육 형태를 따르는 편이다.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자녀와 부모 간의 끝없는 갈등을 유발한다. 그렇게 키운 아이는 어른에게 저항하고 공격적이며 흔히 충동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사울의 아들 요나단과 딸 미갈이 권위주의적 부모형인 사울에게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성경을 주목해보라. 또 “그 부친(다윗)이 네가 어찌하여 그리하였느냐 하는 말로 한 번도 저(아도니야)를 섭섭하게 한 일이 없었더라”는 열왕기상 1장 6절의 말씀으로 짐작하듯이 다윗은 허용적•인애적 부모형이라고 짐작된다. 그 결과 다윗의 아들들은 번번이 반역자가 되었던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부모의 양육 태도에 따라 가정의 질서가 파괴되고 그로 인해 사회의 질서도 파괴됨을 보여준다.

가정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최초의 사회이다. 사회에는 서로를 위해 지켜야 할 기본적인 도리와 규율이 있고 질서가 있다. 자녀는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생활양식과 인간관계의 질서를 가정에서 배우게 된다. 가정에서 인간관계의 질서를 배우지 못한다면 위계질서를 요구하는 사회에서 적응하기 어렵다. 또한 사랑도 받을 수 없어 불만족한 삶을 살게 된다. 부모 역시 “뼛골 빠지게 키워봤자 다 소용없다”는 회의에 빠지게 된다.

당신이 웃어른으로 대접받으려면 자녀가 웃어른을 대접하는 질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독자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