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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역자들 ‘개척·소규모교회 꺼려’
2006-04-20 09:01:16 read : 7159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 조건과 환경 따져선 안 돼
박원 인턴기자 nickness@googood.com
젊은 신학도들은 사역할 교회가 없다고 하지만 정작 개척교회나 소규모 교회에서는 젊은 사역자들이 부족한 실정이다.
교계 전문가들은 젊은 신학도들이 사역할 교회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소규모 교회나 개척교회의 사역을 꺼리기 때문이라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는 조건과 환경을 따져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젊은 신학도, ‘일할 곳 없다’
요즘 젊은 신학도들은 졸업 후 사역할 교회가 없다고 한다.
연세대 신학과에 다니는 김 모씨는 “졸업을 해도 어느 곳에 가서 사역을 해야 할지 마땅치 않다”고 밝혔다.
가톨릭대 종교학과에 재학 중인 최 모씨도 “많은 학생들이 졸업 후 진출할 교회를 찾고 있지만 그 과정이 원활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극소수”라고 털어놓았다.
나사렛대 신학부에 재학 중인 한 모씨 역시 “졸업 후 진로가 정해진 선배를 찾기 힘들다”며 “사역의 길을 택한 대부분의 선배들은 진로로 인해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
개척교회와 소규모 교회, ‘젊은 사역자 찾기 힘들어’
그러나 개척교회나 소규모 교회에서는 젊은 신학도들의 이런 불만과는 달리 사역자를 구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전북 전주에서 개척교회 ‘사랑해 순복음교회’를 이끌고 있는 장동조 목사는 “능동적이고 활기차게 일하기 위해 젊은 전도사를 구하려고 1년 동안 노력했는데 아직도 구하지 못했다”며 “대부분의 다른 개척교회들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언약교회’의 담임목사인 김상민 목사도 “작은 규모의 교회에서 젊은 사역자들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도시의 경우는 덜한 편이지만 지방 소도시나 시골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고 전했다.
‘사회에서의 3D현상이나 다름없어’
이처럼 개척교회와 소규모 교회가 젊은 사역자를 구하지 못하는 이유는 젊은 신학도들이 개척교회나 소규모 교회에서 사역하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연세대 신학과 손호연 교수는 “최근 규모가 큰 교회에서만 사역을 하려는 학생들이 많다”며 “학생들은 개척교회나 소규모 교회에서 이런저런 일을 모두하며 사역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촌장로교회의 조성광 목사도 “젊은 사역자들의 개척교회 혹은 작은 규모의 기피현상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사회에서의 3D현상이 교회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학생들도 ‘개척교회와 소규모 교회에서 사역하는 것을 피하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연세대 신학과에 다니는 오 모씨는 “작은 교회에 가면 고생만하고 미래가 불투명 하다”며 “큰 교회를 찾는 현상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고백했다.
‘입맛에 맞는 사역지 선택, 아름답지 않아’
교계 전문가들은 ‘젊은 사역자들의 개척교회와 소규모교회 기피 현상’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손호연 교수는 “사역자들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종이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하는 사명을 갖은 자들이다”며 “그런 이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사역지를 고르는 것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한 손 교수는 “젊은 신학도들은 예수님의 12제자와 아브라함 등이 그랬듯이 자신의 상황에 맞지 않더라도 감사함으로 순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동조 목사 역시 “세상 사람들은 어떠할지 몰라도 적어도 하나님의 부르심과 택함을 받은 자라면 조건과 환경을 보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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