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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2006-03-17 10:42:26 read : 14219
▲기도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조차도 하나님 뜻에 맞지 않는 기도의 경우 거절을 당하기도 했다. (김용성 작 ‘기도’, 100호P, 캔버스 유화, 2003)
많은 기독교인들이 기도를 ‘도깨비 방망이’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성경은 기도에 대해 ‘두드리면 자기가 원하는 것이 나오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물론 성경에는 기도 응답에 관한 많은 기록들이 있다. 병들어 죽게 된 히스기야는 통곡의 기도로 15년의 삶을 덤으로 얻었다. 또한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구한 엘리야의 기도’로 인해 3년 6개월 동안 비가 오지 않은 적도 있다. 그 외의 사례들을 열거하기엔 지면이 모자란다.
기도응답에 관한 간증서적 및 방법론을 다룬 책들이 오랜 세월동안 꾸준히 발행되고 있다. ‘5만 번 응답받은 기도용사 죠지뮬러’, ‘산을 옮기는 믿음 불을 내리는 기도’ 등 헤아릴 수없이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다윗과 바울은 물론 예수의 기도도 거절당했다
그러나 성경을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구약의 대표적 인물인 ‘다윗’이나 신약의 대표적 인물인 ‘바울’ 심지어는 신구약성경의 주인공인 ‘예수’조차도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거절당한 것을 목격할 수 있다.
다윗은 자기 부하 ‘우리야’가 전쟁에 나간 사이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범했다. 그녀가 아이를 잉태하자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전쟁터에 있던 우리야를 불러들여 밧세바와 동침케 함으로써 다윗 자신의 아이를 우리야의 아이로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충직한 심복이자 군인 중의 군인인 우리야가 ‘전쟁 중’임을 이유로 동침치 않아 다윗의 계획은 실패하고 만다. 그러자 다윗은 그를 가장 격렬한 전장으로 내몰아 전사하게 만든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태어난 다윗의 아들(성경에 이름이 나와 있지 않음)은 하나님께서 치쳐서 병이 들어 거의 죽게 됐다. 그러자 다윗은 금식을 하며 땅에 엎드려 ‘자신의 아들을 살려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나 7일 만에 그의 아들은 죽고 말았다.
이에 다윗은 “아이가 살았을 때에 내가 금식하고 운 것은 혹시 여호와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사 아이를 살려 주실는지 누가 알까 생각함이라”며 “지금은 죽었으니 어찌 금식하겠느냐”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이 내용은 사무엘하 12장에 기록돼 있다.
또한 사도 바울도 계속해서 하나님께 기도하다 그만둔 제목이 있다. 바울은 자기에게 있는 육체의 가시(성경은 이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다)가 떠나가도록 세 번이나 기도했지만 거절당하고 말았다.
바울은 고린도후서 12장에서 이때 들은 하나님의 응답에 대해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람들이 그의 몸에서 손수건이나 앞치마를 가져다가 병든 사람에게 얹으면 그 병이 떠나고 악귀도 나갈 정도의 능력을 받은 바울(사도행전 19:12)이지만, 자신의 병에 대해서는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마태복음 26장을 보면 예수께서도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했으나 거절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예수께서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라고 세 번이나 기도했으나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알고는 기꺼이 ‘십자가의 길’을 택한다.
‘구하지 않은 것까지도 응답받는 기도’의 저자인 정요석 목사는, 기도를 ‘도깨비 방망이’나 ‘요술 램프’ 정도의 수준으로 격하시키는 기독교인들에 대해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정 목사는 “참으로 깊이 기도하는 사람은 무엇을 간구하는 시간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이 더 많지만,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요구하는 목록이 너무 많아 말씀을 들을 시간이 없다”며 꼬집었다.
이어 정 목사는 “하나님께 요구하는 내용에 빠져 정작 하나님은 못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살펴야 한다”고 충고했다.
성경 낯설게 읽기 (6) - 하나님의 아들도 거절 당해
이병왕 기자 wanglee@goog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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