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영원한 아버지 마포삼열, 돌아오다” 2006-05-12 09:45:20 9일 장신대, 묘소 이장 예식 감격 속에 진행돼 ▲마포삼열 박사의 셋째 아들 마삼락 박사(전 장신대 협동학장)와 유가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 송경호 기자 “울지 마십시오. 아버지는 돌아가지 않으셨습니다. 지금도 살아 계십니다. 우리 기독교인은 죽음에서의 부활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아버지가 전한 기쁘고 즐거운 복음이 평양을 넘어, 한국 전부를 변화시켰습니다. 아버지는 지금 하늘나라에서 ‘나는 행복하다’고 말씀하고 계실 것입니다.” 이는 마포삼열 박사의 셋째 아들 마삼락 박사(전 장신대 협동학장∙프린스턴신학교 명예교수)가 아버지를 추도하며 남긴 말이다. 9일 오전 9시 장신대 이상조기념도서관 앞 교정에서는 ‘설립자 마포삼열(Samuel A. Moffet) 묘소 이장 예식’이 마포삼열 박사의 자녀, 가족들을 비롯한 장신대 교수, 학생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장 감사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김기수 목사(한기총 전 대표회장)는 “1936년 신사참배를 반대하다, 일제에 의해 한국에서 강압적으로 추방당한 마포삼열 박사가 한국을 떠난지 67년 만에 다시 돌아오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축복이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마포삼열 박사의 믿음은 지금도 살아 있어, 한국교회의 초석이 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장신대가 그의 믿음과 가르침을 본받아 한국교회의 밝은 내일을 이끌어 가자”고 권면했다. 또한 “마포삼열 박사의 아름다운 교훈과 사상, 설교는 주님 오실 그날까지 우리의 마음 속에 살아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장 감사예배에 이은 유골분함 안장식은 마포삼열박사이장준비위원회 위원장 김인수 교수의 경과보고, 영등포교회 방지일 원로목사의 추모사, 장신대 총동문회장 임은빈 목사의 마포삼열 박사 소개, 나성영락교회 림형천 목사의 기도, 유골분함 안장, 동상제막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마포삼열 박사의 제자이자, 평양 장대현교회에 봉직했던 방지일 목사(95)는 “마포삼열 박사의 가르침을 받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늘 믿음을 강조했던 그의 생생한 목소리가 지금 이 순간도 들리는 것 같다”고 밝히며 눈시울을 적셨다. 방 목사는 믿음의 큰 사자이자, 한국교회의 큰 스승인 마포삼열 박사의 유해를 장신대에 모시게 되어 한없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장예배에 참석한 장신대 한 학우는 “평양신학교, 평양 장대현교회의 설립자인 마포삼열 박사의 유해를 장신대에 모시게 되어 너무나 감격스럽다”며 “이날은 한국교회에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혜 기자 khkim@chtoday.co.kr ho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