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 논쟁이 뜨겁다..중동에서 보는 기독교의 논쟁 2006-05-11 09:20:38 중동에서 보는 기독교의 논쟁 무슬림들의 무함마드 만평 논쟁과 다른 모습으로 <다빈치 코드> 논쟁이 뜨겁다. 이 영화와 책이 왜 문제인가에 대하여 많은 분들이 여러 모양으로 지적하고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책도 이미 여러 권 나왔다. 사실 <다빈치 코드>만이 이른바 반 성경적이고 반 기독교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 <다빈치 코드> 논쟁은 그 어떤 때보다 강하게 느껴진다. <다빈치 코드> 논쟁을 접하면서 무함마드 만평 사태가 다시금 떠오른다. 중동과 유럽에서는 한 때(아직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이 만평으로인한 논쟁과 갈등이 뜨거웠다. <다빈치 코드> 논쟁이 기독교계에서 강하게 문제제기하여 발생했다면 무함마드 논쟁은 이슬람계에서 강하게 반발하면서 야기된 문제이다. 물론 이 두 가지 사안을 수평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슬람계의 무함마드 만평 논쟁 과정에는 유혈충돌까지 발생했고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이슬람계의 거부운동과 불매 운동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일련의 논쟁을 멀리서 접하면서 드는 몇 가지 생각이 있다. 너무 고리타분해 보일지 모르지만 ‘예수님이시라면 이 논쟁 한 가운데서 무엇을 말씀하셨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예수님은 ‘마리아의 아들’이라 불렸다. 당시 유대 사회는 부계 중심 사회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무개의 아들이라 불렀다. 물론 아무개는 당연히 아버지를 말했다. 그런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요셉의 아들이 아닌 마리아의 아들이라 예수님을 일컫던 것은 엄청난 모욕이 담긴 표현이다. 아비가 누군지 모르는 자식이라는 의미가 가득 풍겨나는 호칭이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물론 마리아조차 주변의 이런 빈정거림이나 모욕적인 언사를 감내하셨다. 할 말이 없으셨던 것도 아니고 그런 주장들이 타당성이 있거나 해서도 아니었다. 모욕과 멸시 그 자체였지만 그것을 받아들이셨다. <다빈치 코드> 논쟁…예수라면 과면 어떤 반응 보이셨을까 부당한 모함과 무고로 십자가형을 언도받으셨을 때는 물론이고 십자가 위에서 십자가의 고통과 더불어 설상가상으로 퍼부어지던 예수님을 향한 치욕적인 언사들을 들으셔야 했다. 그러나 묵묵부답이셨다. 아니 그 이상이셨다. 오히려 역설적으로 그들의 언사를 품으시고 용서하시고 사랑하시고 오히려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셨다. 무고한 예수님을 체포하러 온 무장 세력들에게 칼을 뽑아 휘두르던 한 제자가 있었다. 그것은 당연한 행동이었을 것이다. 아니 스승님이 주군이 부당하게 연행되는 것을 그냥 지나칠 사랑받는 제자가 있겠는가. 그러나 예수님은 다르게 행동하셨다. 무함마드 만평 논쟁이 과열되던 때 적지 않은 무슬림들이 아파했다. 모든 무슬림들이 무함마드 만평에 대한 부담스런 감정을 폭력적으로 표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사실을 왜곡했기 때문이다. 무함마드 만평이 이슬람의 무함마드 선지자에 대한 권위와 명예를 훼손했다고 분명하게 인식했다고 하여도 충돌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서 안된다는 다수의 여론은 제대로 표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신앙의 근간을 무시하고 신성모독의 말과 행위를 일삼는 일들은 우리 주변에 언제나 있어왔다. 그런 상황 한 가운데서 우리가 선택하고 취하여야 할 말과 행동은 무엇이어야 할까? 이슬람 사회 속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무슬림들이 기독교계의 다빈치 논쟁을 통해 말없는 교훈과 도전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구별되는 말과 행동, 그것은 감정과 논쟁으로 비난과 반발로 <다빈치 코드> 논쟁에 참여하는 것 그것과는 사뭇 다른 어떤 것일 듯하다. 성경이 왜곡되고 주님의 거룩함을 훼손하는 <다빈치 코드> 같은 영화에 아파하고 분노하는 것이 상식적인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그 상식을 넘어서는 무엇인가를 기대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다빈치 코드>는 중동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논쟁이 커질수록 <다빈치 코드>에 대한 거품 인기와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 현지 무슬림들이나 기독교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진다. 김동문 / 중동 선교사 ho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