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남자와 여자는 왜 '성격차이'라고 생각할까?
2008-03-13 08:07:08
한국 사람들은 어떤 사유로 이혼할까?
흔히 생각하는대로 성격차이가 가장 많았지만, 그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도 뚜렷했다.
이혼이유 '성격차이'…남성 57%, 여성 38%
결혼정보회사 선우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가 지난 98년 1월부터 2008년 2월까지 10년 2개월 동안 이혼한 남녀 3341명(남
1683/여 1658)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혼사유를 한가지 이상 중복응답한 경우 남성 56%, 여성 38%가 '성격차이'라고 대답했다.
주목할 점은 성격차이라고 대답한 남성비율이 여성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재혼전문 커플매니저를 비롯한
60명의 결혼전문가들이 수차례 토론한 결과 다음 몇가지 특징으로 정리되었다.
1. 남성은 결과를 갖고 말하고, 여성은 동기를 갖고
접근한다. 남성의 경우 처음부터 성격차이가 아닌 다른 어떤 근원적인 문제를 서로 해결하려고 하지만, 결국 해결되지 않으니까 성격차이로
결론을 내린다.
가장 가까운 것을 기억하고, 결과론적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싸움=성격차이'라고 생각하는 쪽이 남성이라면 여성은
싸움의 원인을 기억하기 때문에 다양한 답변을 한다.
2. 남성은 전체적인 것을 보고, 여성은 세부적인 부분을 본다. 멀리서
숲을 볼 때 남성은 숲으로 인식하지만, 여성은 나무 종류에 더 관심이 많다. 남성은 큰 틀을 보고, 여성은 부분을 보는 데 강한 사고방식의
차이다.
남성에게는 이혼한 현실 그 자체가 중요하지만, 여성은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곱씹어 생각하며 평가한다.
3. 남성은 본심을 잘 드러내지 않는 반면 여성은 표현적이다. 우리 정서상 남성은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미덕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남성은 이혼사유를 시시콜콜 얘기하기보다는 성격차이로 얼버무린다.
반면 여성은 스토리라인에 대한 감각도
뛰어나고, 표현적인 성향으로 인해 이혼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이다.
남녀 생각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성격차이
줄이는 방법 이런 남녀의 차이는 이혼인식의 차이이고, 결국 문제접근과 해결방식의 차이와도 연결된다.
이혼은 한가지 원인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두고, 여러 원인으로 인한 갈등이 쌓인 결과이다. 그럼에도 남성은 본질적인 문제보다는 서로 생각이나 성격이 안맞아서 싸움을
하는 상황에 주목하고, 여성은 그 과정을 더 구체적으로 인식한다.
부부가 싸움을 하는데, 남편은 성격이 안맞는다고 생각하는 반면
아내는 고부갈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다.
원만한 남녀관계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왜 내
생각과 다를까?'보다는 '어떤 부분이 다를까'를 함께 고민한다면 갈등을 겪는 부부 사이의 평행선은 어디선가 다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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